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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판매원의 허와 실
다단계 판매원의 허와 실
  • 이코노미타임즈
  • 승인 2018.07.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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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는 2017년도 기준 총 125개의 다단계판매업체의 매출액, 판매원 수, 후원수당 지급현황 등 주요정보를 공개했다.

공개 대상은 2017년도에 영업실적이 있고 2018년 5월 31일 기준으로 영업 중인 다단계판매업체다. 2016년 대비 2017년도의 다단계판매업체 수는 0.8% 증가하고 판매원 수도 4.9% 증가했다. 이중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수는 157만 명으로 등록 판매원 수 대비 18%를 차지한다.

다단계판매회사가 판매원들에게 지급하는 후원수당 총액도 1.3%로 감소했다. 상위 1%가 후원수당의 절반 이상(54.5%)을 받아 상위 판매원 집중현상은 지속됐다. 문제는 이 후원수당이다.

한국암웨이를 비롯한 국내 다단계판매회사들은 가정주부, 회사원, 일반인들도 누구나 노력하면 사업기회를 영위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고 다단계판매원들을 끌어들이고 있고 계속해서 자사의 물품을 구입하고 주변사람들에게 권장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연간 3천만 원 이상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수는 총 9,451명 밖에 안될뿐더러 후원수당을 받는 전체 판매원 중에서 고작 0.6%의 비중을 차지한다. 다단계 판매원으로 등록돼 있는 전체 판매원 수 870만 명중 연간 1천만 원 이상을 받은 자는 27,517명으로 전체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 대비 1.7%를 차지한다. 연 50만 원 미만을 받은 대부분의 판매원은 1,340,567명으로 85.2%를 차지한다. 대부분이 연간 50만 원 미만을 받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다단계판매원으로만 생활하기에는 수입이 충분치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85.2%의 다단계판매원들은 최저임금 수준에도 못미치는 수익을 받고 다단계판매회사에 헌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내 한 다단계 판매회사 관계자는, "판매원중 대부분이 다단계사업을 본업이 아닌 부업으로 하고 있거나 물품만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소비자형 회원이고 사업가형회원은 극소수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다단계판매회사들은 왜 다단계판매원으로 억대 연봉 이상를 버는 사람들을 행사장 단상에 올려 성공사례를 발표하고 다른 사람들도 자신들처럼 고급차에 고급주택에 살 수 있다고 홍보를 하는 것일까? 과연 실현 가능한 꿈을 세일즈하는 것인지 다시금 의구심을 갖게 한다. 다단계판매회사들은 다단계판매원을 모집하기 위해 이러한 행사나 세미나를 열기 보다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제품설명회를 열고 제품 판매를 통해 마진을 남겨야하는 것이 아닐까? 성공을 미끼로 다단계판매원으로 등록하고 다단계판매회사의 물품을 구입해서 사용하라고 선전하기 보다는 그냥 물품판매만을 해야하는게 타당할 것이다.

과거에 이러한 성공을 미끼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다단계판매사업을 하던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된 사실이 있다. 이들도 아주 극소수의 성공한 다단계사업가들의 세미나를 듣고 대학교 등록금과 카드 대출을 통해 다단계사업에 동참했었던 것이다. 과연 우리 주변에 다단계판매원으로 활동해서 풍족한 경제생활과 여가생활을 누리고 있는 판매원이 얼마나 되는지 현실을 직시해야할 필요가 있다. 

다단계판매업체로부터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수는 전년 대비 4.3% 감소한 157만 명으로, 전체 등록 판매원 수의 18.0%였다. 또한,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157만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2017년에 후원수당이 상위 다단계판매원에게 집중되는 현상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상위 1% 미만에 속하는 판매원(15,624명)이 2017년에 지급받은 후원수당은 평균 5,861만 원이다. 반면, 나머지 99% 판매원(155만 여명)이 지급받은 후원수당은 평균 49만 원이다.

후원수당 금액수준별 지급분포를 분석한 결과, 2017년에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중 연 3천만 원 이상 수령자는 9,451명으로 0.6%에 그쳤고, 연 50만 원 미만 수령자는 134만 명으로 85.2%를 차지했다.

1억 원 이상의 초고액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수는 1,892명이고, 전체 후원수당 수령자에서 0.12%를 차지했다. 내가 다단계판매원으로 성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지 이 부분을 잘 새겨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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